“고통받는 영혼들의 외침에 귀 기울이며 

시대를 위로하는 희망의 메시지”

<케테 콜비츠: 아가, 봄이 왔다>는 소외된 이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관찰하며 사회적 불의, 전쟁, 그리고 인간의 폭력성에 맞섰던 케테 콜비츠의 작품 서른세점을 선보인다. 혐오와 폭력으로 얼룩진 시대와 현실의 단면을 작품세계에 반영했던 케테 콜비츠는 삶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들과 사람들에 깊이 공감하며 다음 세대에 대한 희망을 전하고자 했다. 예술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원했던 케테 콜비츠의 작품세계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희망의 메시지들은 시간을 초월한 힘을 내뿜으며 보는 이들의 마음에 커다란 울림을 준다.


이번 전시는 주제에 따라 다섯 개의 파트로 구성되었다. 먼저 [오랜 독백]은 예술가이자 여성, 그리고 두 아이의 어머니인 케테 콜비츠 자신의 모습을 담담한 시선으로 묘사한 자화상들로 구성되었다. [세상에 건네는 위로]는 어머니와 아이가 함께 등장하는 작품들을 통해 모성에 대한 케테 콜비츠 특유의 포근하고 따뜻한 시선을 만나볼 수 있다. 다음 [총칼의 파국]은 전쟁으로 아들과 손자를 잃어야 했던 케테 콜비츠의 비통함과 전쟁의 참극이 불러온 슬픔과 절망을 다룬 <전쟁> 연작 전체를 선보인다. [죽음과의 조우]는 케테 콜비츠 인생에 커다란 축으로 작용한 죽음을 주제로 연민과 초연함이 담긴 작품들을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억압 속의 외침]은 사회제도에서 박탈된 하층민과 노동자층을 주제로 한 두 개의 연작, <직조공 봉기> 연작 전체와 <농민전쟁> 연작 일부를 감상할 수 있다.


전 생애에 걸쳐 부조리와 불평등이 없는 미래를 위한 과감하고 진솔한 활동을 했던 케테 콜비츠의 작품들은 시공을 초월하여 사람과 시대를 연대하고 공감한다. 가슴에 묻은 아들에게 전하지 못한 한 통의 편지와도 같은 전시 <아가, 봄이 왔다>를 통해 혐오와 차별로 물든 이 시대를 위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