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2. 세상에 건네는 위로



“어린아이를 데리고 있는 꿈을 또 꾸었다.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느낌이 아직도 남아 있다. 가끔 꿈 속에서 느끼는 감정이 더 

강할 때가 있는데, 무척 사랑스럽고, 달콤하고, 거룩한 감각의 느낌이었다. 

처음에는 페터가 그곳에서 잠자고 있었으나, 내가 이불을 

덮어주려고 가까이 가니 아주 어린 갓난아기가 누워있었다. 

아기에게서는 따뜻하고 기분 좋은 냄새가 났다.

- 1910년 4월 일기 중 –




 


아이를 감싸 안고 있는 어머니를 그렸다. 내가 낳은 너희들을 

안고 있는 내 자신이었다. 나의 한스와 나의 어린 페터. 

- 1919년 2월 6일 일기 중 -

이미지를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한 명의 여성이자 예술가, 그리고 두 아들의 어머니로서 자신의 일생을 일구어간 케테 콜비츠는 아이와 어머니의 애틋하고도 아련한 모성에 집중한다. 케테 콜비츠는 결혼생활과 아이들 그리고 작업 사이에서 자신만의 주체적인 균형을 이루고자 노력했는데, 그녀의 작품 속 어머니는 수동적인 ‘어머니의 역할’을 하는 여성이 아닌, 일을 하는 어머니로 묘사된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행복함과 고단함이 혼재된 어머니의 모습을 통해 가사, 노동, 양육 가운데 일상적인 삶의 형태를 보여주고자 했고 특히 가난하고 열악한 하층계급의 어머니를 사회적으로 드러냄으로써 모정의

헌신을 극대화하여 나타냈다. 그녀의 작품 속 익명의 어머니들은 케테 콜비츠 자기 자신이기도 했으며 이름 모를 노동자이기도 했고 더 나아가 혼돈의 역사와 사회 속에서도 모두를 넉넉한 사랑으로 치유해가는 위대한 희망의 근원이기도 했다. 웃음기 없는 그녀의 많은 작품 속 고통스러운 인물들과는 달리 아이와 함께 하는 어머니는 미소를 띠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