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4. 죽음과의 조우



“나는 오래 살지 못할 것 같다. 매일 어머니를 보면, 

상태가 악화되는 것이 아니라

존재가 점차 소멸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러니 죽음에 대해 이미 나는 마음의 준비를 해둔 셈이다.”

- 1922년 12월 30일 일기 중 –




 


“너희들 그리고 너희 자녀들과 작별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니 

몹시 우울하구나. 그러나 죽음에 대한 갈망도 꺼지지 않고 있다. 

나는 내 인생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으며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 

이제는 내가 떠날 수 있게 놓아 주렴.. 

내 시대는 이제 다 지났다.”

- 1944년 7월 일기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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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생, 아들, 손자 그리고 남편의 죽음까지 겪은 케테 콜비츠의 인생에 있어 죽음은 떼어낼 수 없는 주제였다. ‘평생 죽음과 대화했다.’라고 말할 만큼 중요했던 이 주제를 케테 콜비츠는 이별과 함께 엮어 작품 속에 드러냈다. 그녀 자신에게 매우 개인적인 경험임과 동시에 인류 모두에게 적용되는 사건인 죽음은 특히 1934년 이후 작품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작품 속 인물들의 죽음은 예기치 않은 순간으로,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로, 그리고 가끔은 외로움에서의 해방으로 다양한 시기와 상황으로 묘사되었다. 그와 반대로 ‘죽음’ 그 자체는 해골, 저승사자 등 직접적인 대상으로 표현되었다.